REG 89점 합격, FL 주 김**님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마케팅전략 직종으로 10년을 근무하고 미국 이민을 오면서 아무래도 완벽하지 않은 토종 영어 실력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시작한게 회계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대학 학력 등을 미국에서 별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CPA 시험이 저에게 있어서는 미국 회사에 취업할 때 내가 미국에서 회계학 학사 이상의 학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시험을 처음 보려고 마음 먹은건 꽤 오래 전인데, 중간에 이직하고, 이사하고 등등의 일신상의 이벤트로 공부를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사이사이에 교통사고가 여러건 나고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거의 8개월 이상을 그야말로 띄엄띄엄 공부했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도저히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 제대로 마음잡고 공부한건 2020년 10월부터 였네요. 그 전에 REG 강의를 쭉 들었던 상태였지만, 다시 시작하자니 정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REG 수기에서 말씀 하시지만 정말 “외워야 하는” 분량이 많고, 그만큼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시간이 지나면 언제 배웠냐는듯 싹 지워지는게 이 과목의 특징인듯 합니다…
제대로 각 잡고 공부하다 보니 드는 생각은 다른건 모르겠는데 이 과목은 딱 3~4달 집중해서 단기로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순서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 있을텐데 저는 시험 지원 당시 회계펌에서 근무를 하는 상황이 였던 지라 REG 를 첫번째로 신청을 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회계원리에 대해서 100% 숙지하시고 있다면 REG 준비하시는데는 문제 없을것이라 생각 됩니다.
공부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네요.
1. 세법 -> 상법 / 강의 순서대로 진행
2. 상법 -> 세법 / 세법안에서는 법인 -> 개인으로 순서를 뒤집어 공부
3. Final review 와 문제 풀이
처음에 순서대로 공부를 하고 다시 거꾸로 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Taxation 부분 보다는 Business Law 가 저에게 있어서는 이해가 어렵거나 잘 머리에 안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완전 잊기 전에 다시 한번 되짚으려고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특히 공부 기간이 늘다 보니 아무래도 처음 공부하는 Individual Taxation 이 그나마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아요.
(아마 이거 얘기하면 공감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고등학교때 유독 수학의 정석에 집합만 주구장창 여러번 봤던… 그 기억 다들 아시죠 무슨 느낌인지…)
그래서 순서를 뒤집어 공부할땐 Individual Taxation 을 마지막으로 공부했습니다.
10월 초부터 준비해서 시험을 12월 중순에 봤는데 그 전에 한번 강의를 쭉 들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뭘 더 한게 없었고 기간은 두 달 반 밖에 없어서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일단 공부를 많이 하는게 체질상 맞지도 않고 회사일하면서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가 없어서 10월초~11월 중순까지는 하루에 2시간, 11월 중순~시험때까지는 하루에 3시간, 대신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하려고 노력했네요.
기본적인 개념을 쫙 숙지하고 난 다음에는 문제풀이가 중요합니다. 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어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시뮬레이션 대비에는 솔직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풀다 보니 뭔가 이런게 많이 나오는 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 부분을 좀 보강하려고 했어요.
QBI, S-corp / Partnership Basis, Realized / Recognized Gain or Loss… 이런 개념은 정말 정확히 잘 알고 계산을 많이 해보시고 충분히 숙지된 상태로 가셔야 합니다. 시뮬레이션도 많이 출제 되는거 같고, MCQ 에도 많이 나와요.
그리고 다른 분들 후기에서 꽤 언급 된거 같은데 Circular 230 이 생각보다 비중있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Business Law 도 꼭 공부 열심히 하고 가셔야 합니다… 제가 본 시험에서는 Business Law 관련해서 첫번째 Testlet 부터 좀 난이도 있는 문제가 나왔었어요…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워 여러번 읽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시험 전 마지막 2주 동안은 거의 문제풀이로 리뷰 했어요 하루에 MCQ 100개, 시뮬레이션 5개 이상 했어요.
문제 푸는 속도는 굉장히 빠르게 연습했는데 정작 시험장에서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시간을 더 할애했습니다.
연습할때 시험과 똑같은 문제수를 2시간~2시간 30분 안에 끝냈었는데 시험장에서는 실제로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요. 충분히 시간 조절하는거 연습하세요.
마지막 2주는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들었습니다. 정말 시험 직전까지 연습장 한권 딱 나오더라고요. 저는 이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냥 책 찾아서 읽고 이해하고 끝내는거 보다 확실히 손으로 적어 옮기고 하는게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12월 17일에 시험을 쳤는데 난이도가 생각보다 너무너무 높아서 합격을 생각을 못했었어요. 시험 전에 Becker Mock test 를 세번 봤는데 75점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수준이었던터라 떨어져도, 붙어도 아슬아슬하게 붙거나 떨어지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결과는 89점으로 합격했네요.
전 섹션에 다른 합격자 대비 Strong 지수가 나왔네요. (굉장히 기뻤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공부를 하면 충분히 누구나 합격 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요행을 바랄 수 없는 시험이에요. 시험 쳐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더더욱 느껴지더라고요. 꾸준히 공부해서 준비하시면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