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PA] NJ 장**님의 CPA 최종 합격수기입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너무 길어서 중간에 멈추셔도 이해 합니다.
사실 개인적인 내용이 많고, 제가 좀 말이 많아서요.
특히 아줌마들이 읽으면 공감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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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때 낳은 첫째 아들. (어느덧 8학년)
2001년 봄 두째 아이 임신과 함께 시작한 Baruch College…(어느덧 4학년)
2005년 세째 아이를 출산하기 직전에 무사히 졸업을 하였다. (어느덧 1학년)
학교시절에도 항상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숙제다, 발표다, 시험이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었다.
부엌 케비넷에 단어들을 붙혀놓고 설거지 하면서 암기하던 일도 눈에 선하다.
교수님이 홀수 번호만 숙제를 내주면, 난 짝수 번호까지 다 연습해 갔고,
어김없이 시험은 짝수 번호에서 나오기 일수 였다.
난 참 미련하게 공부한 것 같다.
그래서 인가… 유학생으로 성적 장학금도 두번 받았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학기, 학교동기들은 거의 매일 인텨뷰를 위해 정장을 입고 학교에 나타났다.
SOX등 최신 경향등을 암기하며, 인텨뷰예상 질문을 연습하곤 했다. 주로 Big 4로 많이들 가곤 했다.
부럽기도 했으나, 난 배불뚜기였다.
그렇게 힘들게 졸업을 했지만, 하나님께서 세 아이를 바르게 양육 할 사명을 주셨기에,
난 취업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대신 아이를 돌봐 줄 사람도 마땅치 않았다.
아이가 둘만 되도 어떻게 해 보았을 텐데, 셋은 도저히 염치가 없지 않은가.
그 무렵 아이들 교육등의 이유로 Long Island로 이사를 와서, 나의 발목은 더욱 묶이기 시작했다.
장농면허를 가지고 있던 난, 그 때 부터 본격적으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동네 아줌마들과 쇼핑도 가고, 집집 마다 돌아가면서 모임도 하고,
후러싱에 가서 맛난 것도 사먹고, 운동도 다니고…
처음에는 이렇게 편히 놀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안했다.
오랜세월 4시간씩 자면서 바쁘게 살아온 터라서…
서론이 너무 길어 졌나…
그후 정신 차려, 막내가 세살쯤 되었을때 정말 난리를 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대로 머무를 수 는 없다고 생각했다.
직장생활 삼년째 되는 어느날 그렇게 많이 지나 다녀도 보이지 않던 Kapli간판이
왜 그날 따라 선명하게 보이는 것인가.
난 바로 건물안으로 들어갔고, 영문도 모르는 두째아들이
엄마 어디가냐고 묻기에 그냥 뭐 좀 물어 볼 것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CPA 공부…
이렇게 끝이 날 줄이야….
난 정말이지 끝이 날지 의심스러웠다.
매 과목을 시작할 때 마다, 왜 그 과목이 제일 어렵게 느껴 지는가…
항상 시험 날짜가 2주 정도 앞으로 다가 오면, 후회를 했다.
좀 더 열심히 할 것을…
사실상 더 열심히 할 수 도 없었다.
내가 가진 모든 자투리 시간을 다 활용하였으니 말이다.
아이들을 태권도장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공부…
출 퇴근길 기차안에서도 공부…
소아과에서도 기다리면서 공부…
아이 친구 생일파티 데려다 주고 기다리면서 공부…
주일 드리는 예배 또한 단 한주도 스킵하지 않고 섬겼다.
내가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면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의미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난 사실 힘든 나 자신을 의로하기 위해,
공부하는것은 신선노름이라고 주장했다.
건강한 몸과 공부 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 되는데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을 활용하지 않는 대역죄(?) 라고 생각 했다.
여름엔 에어콘이 너무 춥다고 행복한 불평을 하고,
겨울엔 히팅이 너무 덥다고 복에 겨운 불평을 한다.
그래서 우린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지 않는가.
이것 이 신선노름이 아닌가…
모든 시험을 pass한후의 기쁨은 내가 생각 했던것 그 이상 이었다.
사실 나 자신 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다들 내게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이미 오래전 CPA를 취득하신 분들이 더욱 칭찬을 하셨다.
무척 대단한 일을 끝냈다고 하면서(과부심정 홀애비가 안다고) 그 분들도 모두들
그 공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니 말이다.
6살 짜리 딸은 CPA가 뭔지도 모르면서 엄마가 시험 pass했다니까 기뻐하면서,
이제 공부 더이상 않 하고, 자기랑 만화영화 함께 볼 수 있냐고 물었다.
이력서를 update하는 과정에서도 그 한줄,
“Successfully completed all 4 sections of CPA examination”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니, 왜 이리도 지원할 수 있는 position이 많은가…
사실 난 유학생 출신으로 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을 인지 하고 있었다.
이번의 합격이 그 단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길 바란다.
비록 콩글리쉬를 해도 영어로 보는 이 전문인 자격증을 합격했다면,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한번은 다시 보지 않겠는가…
그 것 만으로도 일단 목표 달성!
공부와 동시에, 남편과 세아이와 함께 여기 살기로 결정한 나는,
아이들이 자립할 때 까지 나도 무언가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직장다니고, 살림하는 것은 남들도 다 하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는 남들 과 다른 삶을 살기 힘들하고 판단했다.
하나님 주신 24시간을 자고싶은 만큼자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데 가고,
언제 그 목표를 성취할 것인가.
하나님은 분명 소망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능력과 지혜를 부어 주신다.
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에 우린, 무엇인가 남은 인생을 살아 가야할
강한 무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난 시험을 준비하다가 포기한 중국친구에게 한마디 했다.
그 친구는 이 자격증이 별로 쓸모 가 없다고 했다.
그건 갖지 못한자의 변명이다.
1년 반을 투자하여 남은 인생이 달라 진다면, 정말 가치 있는 투자가 아닌가.
하지만 그 1년 반이 10면 처럼 느껴 질 수도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년 반이다.
이번주 토요일 아들의 생일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 친구들중 한 아이의 엄마가 자기 아들은 파티에 참석 시키기 꺼리면서,
전화해서 우리집과 아들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 보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들을 한번도 못 봤고 어떤 아이 인지 모른 다고 하면서.
본토영어로 유창하게…자기 아들이 섹스폰 레슨이 있다고 거들먹 거리며…
난 딱 눈치를 챘다.
자기아들 보다 수준 낮은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난 우리 아들이 clarinet lesson 이 있는데 취소 했다고 했다.
난 아들에게 말했다. 우리집에 대해 물으면 엄마가 CPA라고 말하라고…
그럼 두 말 없이 자기 아들을 생일파티에 보낼 것이다.
이건 과장된 말이 아니다.
사실 본토 사람들도 합격 하기 힘든 자격증이 아닌가.
이 땅에서 이민자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먼저 강해지고, 이 곳에서 살기위한 모든 가능한 조건을 갖추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우리도 어린시절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신경쓰인 적이 있지 않은가…
사실 그 시절은 전쟁이 막 지난뒤 밥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 이었다.
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가난도 대물림이 되기 일 수 였다.
하지만 지금 우린 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때 보다는 자신에 노력에 따라 삶이 달라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나의 합격을 나만의 합격이 아니다.
함께 놀아주지 못한 세 아이와, 그렇게 좋아하는 골프 포기 하면서 늘 도와준 남편,
늘 뒤에서 기도해 주신 분들.
그리고 자동으로 부모님께 효도한 샘이 되었다.
네 과목 모두 나와 같이 합격한 황지은씨는 누구 보다 큰 힘이 되었고, 좋은 인연이 되었다.
그녀가 챙겨준 비타민과 찐 감자! 그리고 sharing mind!
이 긴~~ 여정을 무사히 끝냄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되 찾게 되었다.
하지만, 이 것은 끝이 아닌 새 출발인 것 같다.
합격을 하고 나니, 내가 공부해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쯩?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진짜 CPA가 되어야 하니 말이다.
이미 채용광고를 보면 회사들은 IFRS 지식 소유자를 찾고 있다.
2011이후 합격한(할?) 우리들은 그 전 합격자들 보다는 국제기준에 친숙하다.
공부량은 늘었지만, 모두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될 것이다.
사실 합격후 더 깊숙히 공부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린 럭키….한 사람들이다.
현재 공부를 시작 했던, 하려고 계획중이던, 몇 년동안 계속 시도 중이던,
이 자격증은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취득해야할 가치가 있다.
모든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주실 다음 과제에 기대를 해 본다.
*각 과목별 세부 내용을 이미 많은 합격생들이 수기를 남겼기에 본인은 생략하려 한다.